Photo Work - 1

In the midst of Life

Photo work by pinhole camera

The novel 『 In the midst of life』 written by Luise Rinser impressed me deeply in my youth. The story is between young student Nina Bushmann and Doctor Schtein. Doctor Schtein fell in love with Nina but could not accept her fully due to his noble personality. Nina had deep compassion for the human nature and strong curiosity for the human being’s life and always refused to obey old customs, this character made her resist to Nazi Germany and Hitler. Nina and Schtein were hard to love last long because of. because of different ways of thinking and living.
I thought many people has a memory of deep love and separation like Nina and Doctor Schtein so I tried to make Photo work by pinhole camera.
Pinhole camera has no lense but only film and so, this image is good to represent dreamy memories someone had a long time ago.

루이제 린저가 쓴  『생의 한 가운데서』는 자유로운 사고와 인간에 대한 동경을 가진 젊은 여성 니나와 철저하게 고상한 성품을 가진 슈타인박사의 사랑과 애증을 기록한 소설로서 나의 학창 시절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슈타인 박사는 니나와 사랑에 빠졌지만 고상한 성격 때문에 그녀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니나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삶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항상 오래된 일방적인 관습에 따르기를 거부했다. 이러한 캐릭터는 그녀가 나치 독일과 히틀러에 저항하도록 만들었다. 니나와 슈타인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삶을 받아들이는 각각의 다른방식 때문에 사랑으로 결합되기 어려웠다.
니나와 슈타인 박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깊은 사랑과 이별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것이다. 나는 이러한 기억의 편린들을 핀홀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핀홀 카메라는 렌즈가 없고 필름만 있기에, 흐릿하며 왜곡된 이미지를 나타내며 이러한 이미지는 오래 전에 누군가가 가졌을 꿈같은 기억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내가 의식을 잃기 시작한 그 순간처럼 생을 미친 듯이 
강렬하게 느낀 때는 없었어요.
그토록 집중하였고 끔찍하고도 아름답게 느낀 때는…
–  니나 부슈만  –

나를 자유롭게 있어야만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분명히 알고 있지 않습니다.
나는 몇 백 개의 가능성이 내 속에 들어있는 것을 느낍니다.
모든 것은 아직 미정이고 시작에 놓여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무엇에 나를 고정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  니나 부슈만  – 

니나가 내 옆에 갑자기 가깝게 다가앉아서 
기쁨과 해방의 한숨을 내쉬던 순간,
그리고 숲속의 풍경들, 우리에게 뒤덥고 있던 광선,
늦가을의 갈색과 보라색이 섞인 광선,
이 달콤하고 죽음에 중독되어있는 광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  슈타인  –

내가 어둠 컴컴하고도 출구 없어 보이는 복도를 무한히 
걸어갈 때면 너는 언제나 문을 열어주었고,
나에게 와서 햇빛 찬란한 넓은 평야의 광경을 보여주었다.
비록 그 평야에 내가 발을 들여놓을 수는 없었으나
그 광경만이라도 나를 최후의 절망에서 구원하였다.
–  슈타인  –

[ 작가노트 ]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빛나던 순간들,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어느 봄날, 
꽃잎이 떨어진 벤치를 지나갈 때,
초여름의 따뜻한 소나기가 손등과 어깨에 툭툭 떨어질 때,
늦가을의 낙엽 냄새가 발 밑에서 올라올 때,
불현듯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처럼 떠오른다.
이런 순간들이 모두 모여서 
잊혀진 사랑의 편린과 함께 생의 한가운데를 만들어간다. 

[ 핀홀카메라 ]
렌즈가 없는 핀홀 카메라의 필름은 바늘구멍으로 들어오는 너무나 적은 빛 때문에 필름에 오랜 시간 빛을 열어주어야 하는데, 보통 카메라에서 백분의 1초, 천분의 1초, 8천분의 1초의 짦은 빛을 받는 필름이 핀홀카메라에서는 1분, 10분, 1시간의 빛을 받아야 필름에 상이 맺히게된다. 이시간을 필름에서 인간의 시간기준으로 바꾸어 생각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시간으로는 한달, 1년,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된다. 
그런 긴 시간의 광선이 필름에 닿으면, 집과 나무와 꽃 그리고 들판, 숲, 시냇물 속의 흩어진 이야기들이, 그리고 사람들의 자태가 서서히 우그러지고 담벼락은 허물어지고 필름에 개천이 흐르고 낙엽이 쌓이며,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 버린 오랜 세월의 기억만으로 묻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