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work by pinhole camera
[ 작가노트 ]
보통 곰실마을로 불리우는 이 마을은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시동리에 있으며 정식 행정 명칭은 고음실이다. 조선 초기에 주민들이 모여들어 현재 32가구 80여 주민이 살고 있으며, 약 500년 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마을 이름의 유례는 “곰이 내려와 나무그루를 긁었다, 어떤 남자가 산에서 내려와 높은 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등의 설이 있으며, 얕은 산등성이 사이로 흐르는 작은 개천을 중심으로 농사짓는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자연부락이다.
마을의 주민들, 담벼락, 고추 밭, 창고, 가마솥, 개천, 단풍, 꽃, 나무 그루터기... 모두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머리카락 하나 겨우 들어가는 작은 바늘구멍(핀홀) 카메라로 들어가는 빛을 받기위해서는 매우 긴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마을 담벼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대문이 우그러지고 창고의 쟁기도 녹이 슬어가듯이 필름도 천천히 구겨져서 어느새 허연 머리카락과 눈가의 주름이 하나되어 긴 세월의 흐름이 나타난다.